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KWON SEJIN
대상과의 거리를 좁히고 가까이 놓인 정물을 바라본다. 자연스럽게 차가운 사물보다는 꽃이라는 생물에 관심이 갔다. 집에 오는 길 에 지하철에서 라넌큘러스라는 이름의 꽃을 몇 송이 사고 물병에 꽂고 관찰했다. 활짝 피었다가 잎들은 처지고 꽃잎들이 메말라간다. 바라보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서 생각했다. 꽃의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을 그림으로 남기려고 했다. 작업하는 중에 할머니의 임종이 다가왔다고 마지막 전화통화가 걸려왔다. 참 기묘하다고 생각했다. 나에게는 처음으로 그린 꽃이 할머니께 바치는 헌화가 되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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